정말 오랫동안 아프다 안 아프다를 반복하고 여러병원을 전전한 끝에 (1년도 훨씬 넘어서) 알게된 병명이다. 병명도 생소한 비구순파열, 원형인대파열, 점액낭염, 고관절충돌증후군 )
갱년기 진단을 받고 저질 체력인 나는 열심히 운동하기로 맘 먹었다. 그래서 작년초부터 갑자기 요가(유튜브), 헬스, 108배를 함께 시작했는데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했다. 평소 체력도 약하고 물렁살인 내가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니까 내 근육들이 감당이 안 되었나보다.😔
어느날 요가(유튜브)를 하고 난 후 아랫배와 서혜부쪽에 뭔가 끊어진 느낌이 들면서 욱씬욱씬 열이 나면서 쓰리기도 하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애매한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아프기 시작했다.
#정형외과를 갔다. X-ray를 찍은 후 인대가 늘어 난 것 같다고 하시면서 염증주사, 진통소염제 5일 처방, 물리치료 처방을 하셨다. 이주일동안 물리치료를 하고 약을 먹었는데 계속 아팠다. 선생님은 물리치료를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한달이 지났는데 이제 아랫배, 서혜부뿐만 아니라 치골근도 아프고 윗배도 아프고 옆구리도 아프고 도대체 이 통증이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무지무지 아팠다. 서혜부에 힘줄 같은 것도 느껴지고 서혜부에서는 차가운 물이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통증이 여기저기서 오니 어느 병원을 가야할지 몰라서 동네 내과를 갔다 내과 의사쌤은 정형외과, 내과, 산부인과, 외과문제중 하나같다고 하셨다. 정형외과는 갔다 왔다고 하니 산부인과에 가보라고 하셨다.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를 했다. 아무문제 없다고 하신다. 이제 옆구리도 욱씬거리고 시리고 허벅지안쪽도 아프다.
#서혜부 힘줄(덩어리?)때문인가 해서 외과에 갔다. (서혜부 검색하면 제일 많이 떠서) 탈장은 아니라고 하셨다.
#다시 전에 갔던 정형외과에 갔다. 아직도 아프다고 하니 거기가 원래 나으려면 오래 걸린다며 물리치료를 꾸준히 안해서 그렇다고 하셨다. 물리치료를 열심히 다녔다.
#계속 아파서 좀 큰 정형외과에 갔다. 그런데 고관절 보시는 의사쌤이 관둬서 허리전문인 원장쌤이 봐 주셨다 X-ray를 찍은 후 내가 고관절이 너무 아프다고 하니 4자다리며 다리들을 이리저리 만져 보시더니(무리없이 잘되고 통증도 적다며) 이건 고관절문제가 아니고 허리문제가 확실하다며 허리MRI를 찍자고 하셨다. 허리는 전혀 아프지 않아서 그냥 집에 왔다.
# 5개월이 지났는데도 너무 아프고 낫지도 않고 누워만 있고 이제는 다리도 저려서 걷지를 못해서 대학병원에 예약했는데 통증이 다양해서 먼저 내과를 예약해줬다. 내과쌤은 정형외과와 산부인과는 갔다 왔다고 하니 (아랫배도 너무 아프고 옆구리에서 열도 난다고 하니 피검사, 소변검사, 복부ct를 찍자고 하셨다. 결론은 염증도 없고 위염만 있다고 위염약을 처방해주셨다. 위.대장내시경도 했다.
#무슨 병인지 몰라서 답답했지만 물리치료도 안 받고 아플때는 진통소염제를 먹으면서 여기저기 병원 다니는 중에 저절로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 여전히 서혜부가 아프고 아랫배도 아팠지만 참을만 했고 잘 걸었다. 오래 걸으면 힘들고 무리해서 산에 갔다 온 날 며칠 아파서 집에 있는 진통제를 먹었다.
#그 사이에 서울집값이 많이 올라서 병원도 부실한? 시골로 이사했다. 무리하지 않고 산책도 하면서 잘 지냈다. 그러다가 1년도 지난 어느날 (내가 무슨일을 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무리를 했는지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서혜부-아랫배- 치골근- 허벅지 안쪽 뒷쪽 옆쪽 거기다가 이제는 골반옆에 두꺼운 힘줄이 느껴지면서 땡기고 엉덩이는 무슨 송곳으로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 다시 열감과 찢어지는 통증이 시작됐다. 거기다가 앉으면 오른쪽 엉덩이 통증이 너무 심해서 5분이상 앉을 수가 없었다. 양말 신기도 힘들고 허리를 굽혀서 물건을 주울 수도 없었다.😵
# 서혜부통증을 검색하다가 고관절 문제(비구순파열등)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 증상은 엄밀히 말하면 서혜부 인대 파열과 가장 비슷했다. 동네 정형외과에 가서 X-ray를 찍고 소견서를 받아 대학병원 정형외과 (관절)에 갔다. 그렇게 아팠었는데 진료 당일에는 무슨일인지 통증이 심하지 않았다. 의사쌤은 4자 다리와 다리를 여러 각도로 움직여 보시고 X-ray도 보신 후 (나는 무지 아팠었는데) 별일 없을 것(무혈성괴사,비구이형성증은 아니라고) 같다고 얘기하셨다. MRI는 가격도 비싸니 나중에 다시 아프면 그때 찍자고 하셨다. 사실 나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비구순파열은 조영제 넣은MRI로만 보인다고 해서 웬만하면 찍고 싶지 않았다. 복부CT를 찍은 후에 당시는 괜찮았는데 그것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온몸에 엄청 가려운 빨간 두드러기가 나서 그때는 피부과도 다니고 있었다. 너무 긁어서 상처로 얼룩진 다리를 보면서 피부과에서는 접촉성피부염이라고도 하고 편평사마귀도 있다 하시고 한포진이라고도 하셨는데ㅠㅠ 요는 스테로이드약를 잔뜩 처방해 주셨는데 낫지는 않고 너무 가려워 잠을 못잤다. 이게 조영제 부작용인가 싶어 조영제 MRI는 찍고 싶지 않았다.
#대학병원 진료 후 3달 정도 지난 뒤 - 와~~ㅠㅠ이렇게 다양한 통증이 존재하다니. 뭐라 설명할 수가 없다. 서혜부-물찬느낌, 욱씬, 벤것 같은 날카로운 통증, 쓰린 통증, 찢어지는 통증, 골반옆 땡김, 욱씬, 치골근 멍들고 땡김 아픔, 옆구리 열남, 허리 정가운데 차가운 액체 느낌, 무릎뒤 당김, 다리 녹는 느낌, 피가 안 통하고 뻣뻣한 느낌, 뭔가 고정이 안 된 느낌, 허벅지 안쪽 찢어지는 느낌, 미치겠다. 대학병원을 다시 예약하고
#영상의학과전문병원에서 조영제 MRI대신 3.0 MRI를 찍었다. 잘은 모르지만 영상은 내가 보기에도 선명했다. 좀더 일찍 MRI를 안 찍었던 것을 후회했다. 그런데 영상의학과병원 판독지를 보니 점액낭염과 골종양의심이라고 되어있었다. 갑자기 뼈암의심이라니ㅠㅠ🤢
#대학병원 선생님은 점액낭염은 심하지 않다며 골종양담당 선생님께 진료예약과 뼈스캔을 예약해주셨다. 골종양(뼈에 생기는 종양)을 검색해보니 발병원인도 불분명하고 골반부위는 치료도 어렵다는데 ㅜㅜ. 그동안 찍은 많은 X-ray며 ~~~검사들이 후회됐다.
# 뼈스캔을 하고 골종양담당쌤 진료을 기다리면서(한달정도) 어차피 암이면 잘 걷지도 못하고 좋아하는 등산도 못할테니 집 뒤 (낮은)산이나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20분 걷기도 힘들었는데 진료를 볼 즈음에는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1시간 30분 되는 뒷산은 무리없이 다닐 수 있었다.
# 다행히 골종양은 아니었다. 그리고 고관절 병명은 양쪽 비구순파열, 오른쪽 원형인대 파열, 점액낭염,고관절충돌이었다.
# 마지막으로 스포츠손상전문재활의학과에 갔는데 고관절에 주사치료를 권하셨는데 어떨지 몰라 안 갔다 나중에 많이 아프면 가볼까 한다
# 지금은 무리하지 않으면 통증도 별로 없고 잘 걷는다. 아직 오래 앉는 것이 힘들고 허리를 굽혀서 물건 집는것은 어렵다. 계단,등산은 피하고 평지를 걸어다닌다. 얼마전 지인 결혼식에 다녀오느라
오래 앉아 있었더니 다시 서혜부 욱씬거림과 골반옆 땡김, 허벅지 안쪽 찢어지는 통증과 엉덩이 안쪽 당기면서 욱씬한 통증은 있지만 진통제 먹고 며칠 쉬면 나을 것 같다. 앞으로 또 어떤 통증이 있을지 모르지만 ~~🙂
물건집게 유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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